“생선이 고기보다 건강에 좋다고 하던데, 투석 환자도 생선을 더 많이 먹어야 하나요?” 많은 투석 환자분들이 하시는 질문입니다. 일반인에게는 맞는 말이지만, 투석 환자에게는 단순히 생선 vs 고기가 아니라 어떤 생선, 어떤 부위의 고기, 어떤 조리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 수치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인은 모든 식품에 들어 있지만 유제품, 어육류, 건어물 등에 특히 많이 들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영양성분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선과 고기의 인 함량을 철저하게 비교·분석해 드리겠습니다.
투석 환자에게 인 관리가 왜 생사의 문제인가요?
비교 수치를 보기 전에, 인 관리가 왜 이토록 중요한지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고인산혈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혈관 석회화가 심해지고 동맥경화증이 악화되어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증가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적절한 식사 제한과약물 복용이 필수적입니다. 투석을 통해서는 인을 충분히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에, 어육류 식품을 고를 때마다 인 함량을고려하는 것이 혈관을 지키는 핵심 전략이 됩니다. 하루 인 섭취 목표는 600~800mg이며, 단백질 식품 선택 하나하나가 이 수치를 결정합니다.
생선 종류별 인 함량 비교, 같은 생선이라도 천차만별입니다
생선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것은 아닙니다. 흰살생선과 등푸른생선, 그리고 가공·건조 형태에 따라 인 함량이 수십 배까지차이가 납니다. 아래 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 기준(100g, 생것)입니다.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
이 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말린멸치입니다. 건조 과정에서 수분이 빠지면서 인이 극도로 농축되어 100g당 무려 1,491mg에 달합니다. 이는 하루 인 목표량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치입니다. 뼈째 먹는 생선은 인 함량이 높아 투석 환자는 주의해야 합니다. 멸치볶음을 밥반찬으로 한 접시 드시면 인 수치가 급격히 올라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고기 종류별 인 함량 비교 – 부위 선택이 핵심입니다
고기는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매우 중요하지만, 역시 부위와 가공 여부에 따라 인 함량이 크게 달라집니다. 아래 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100g, 생것, 살코기)입니다.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
소고기 우둔살이 100g당 인 196mg으로 육류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입니다. 반면 간, 곱창 등 내장류는 인 함량이 훨씬 높습니다. 가공육인 어묵, 햄, 소시지는 표에 나온 수치 외에도 제조 과정에서 무기 인산(polyphosphate) 첨가물이 들어가 실제 흡수되는 인이 훨씬 많습니다.
생선 vs 고기, 수치로 보는 핵심 차이 3가지
첫째, 흰살생선은 같은 단백질량 기준으로 고기보다 인이 적습니다. 조기(인 194mg)와 동태(200mg)는 소고기 우둔살(196mg)과 비슷하거나 낮은 인 함량을 보이면서도, 지방 함량은 훨씬 낮습니다. 심혈관 부담이 큰 투석 환자에게 흰살생선이 유리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둘째, 등푸른생선은 인이 높아지지만 오메가-3 이점이 있습니다. 고등어(236mg), 연어(240mg), 꽁치(220mg)는 흰살생선보다 인이 다소 높지만,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심혈관 보호 효과가 있습니다. 기름기가 적은 고기를 섭취하고 저지방 유제품과 일주일에 두 번 생선을 섭취하는 것 이 권장됩니다. 주 1~2회, 한 토막 이내로 소량 섭취하면 인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오메가-3의 이점을 챙길 수 있습니다.
셋째, 건조·가공 형태는 생선·고기 구분 없이 모두 위험합니다. 건조 과정은 인을 농축시키고, 가공 과정은 무기 인산 첨가물을 더합니다. 말린멸치, 황태포, 어묵, 햄, 소시지는 투석 환자에게 형태만 다른 ‘인 폭탄’입니다. 생선이든 고기든 반드시 신선한 생 상태로 구입해 직접 조리해 드시는 것이 원칙입니다.
투석 환자를 위한 생선·고기 인 함량 위험도 분류
아래 분류를 참고해 식품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안전 구역 (인 200mg 미만, 적극 활용 가능)
조기, 동태, 소고기 우둔살(살코기)이 대표적입니다. 단백질은 충분하면서 인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 투석 환자의 주력단백질 식품으로 권장됩니다. 조기구이, 동태탕 건더기, 우둔살 수육 등의 형태로 소금 없이 조리해 드시면 좋습니다.
주의 구역 (인 200~260mg, 소량 섭취 권장)
가자미, 광어, 고등어, 연어, 꽁치, 돼지고기 등심, 닭가슴살이 이 범위에 속합니다. 완전히 피할 필요는 없지만 1회 섭취량을 손바닥 절반 크기(60~80g) 이내로 제한하고, 한 끼에 몰아 드시지 않아야 합니다. 매 끼니마다 단백질 음식을 섭취하며 그 양은 고기(탁구공 12개 크기) 혹은 생선은 한 토막이 적당합니다.
경계 구역 (인 260mg 이상, 극소량 또는 섭취 재고)
참치(생것), 멸치(생것), 소고기 간을 포함한 내장류가 이 범위입니다. 특히 참치는 칼륨도 447mg으로 높아 이중 부담을 줍니다. 내장류는 내장 자체가 대사가 활발한 조직으로 인 함량이 높으므로 가능하면 피하시기 바랍니다.
절대 주의 (가공·건조 식품 전반)
말린멸치, 황태포, 북어, 어묵, 게맛살, 햄, 소시지, 통조림 생선 등은 투석 환자에게 형태에 관계없이 모두 고위험 식품입니다. 건어육류, 젓갈류, 염장 어육류, 훈제품, 통조림 어육류는 피해야 합니다.
인 함량을 낮추는 조리법
식품 선택만큼 조리법도 중요합니다. 같은 생선이라도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실제로 섭취하는 인이 달라집니다.
생선과 고기의 인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끓는 물에 데쳐 그 물을 버리는 것입니다. 인은 수용성이어서 물에 용출되므로 조리 수를 버리면 인을 10~30% 줄일 수 있습니다. 생선을 통째로 찌거나 굽는 방식보다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물을 따라 버린 뒤 다시 요리하는 방식이 인 부담을 낮춥니다. 껍질과 뼈는 반드시 제거해야 하며, 특히 뼈 부분에는 인이집중되어 있습니다. 국물 요리는 국물에 인이 녹아 나오므로,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드시고 국물은 남기시기 바랍니다.
마무리
생선이 고기보다 무조건 낫다거나, 고기가 생선보다 위험하다는 식의 단순한 이분법은 투석 환자에게 맞지 않습니다. 조기·동태와 같은 흰살생선은 인 부담이 낮아 적극 활용할 수 있고, 소고기 살코기도 부위에 따라 충분히 안전한 선택이 될수 있습니다. 반면 말린 생선과 가공육은 생선이든 고기든 형태를 막론하고 피해야 합니다. 고기, 생선, 가금류, 알류 등과같은 어육류에는 인이 많으므로 어육류군의 섭취량이 많아지면 인의 섭취량도 자연 많아집니다. 하루에 섭취해야 하는 단백질 음식 분량(손바닥 1/2 크기 정도)보다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매달 혈액검사에서 인 수치를 확인하며, 담당 신장내과 전문의 및 임상영양사와 함께 나에게 최적인 단백질 식품 조합을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주변의 투석 환자분이나 가족분들께도 공유해 주시기 바랍니다.

